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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4만 244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521만 2118명이다. 이날 총 PCR 검사 건수는 평일 수준을 회복하며 96만 1249건(총 검사 대비 양성률 35.6%)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PCR 검사 역량 85만건을 10%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올 1월 하순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화요일까지 주말 영향으로 인한 검사건수 감소로 안정세를 보이지만, 수요일엔 평일 수준을 회복하며 급증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도 지난 8일(20만 2721명) 대비 하루새 13만 9725명이 폭증하며 ‘수요일 효과’가 재확인됐다.
당초 방역당국은 대선일 23만명, 정점 최대 35만명으로 유행 규모를 전망했지만, 이날 34만명을 넘기며 예상이 크게 벗어났다.
정부는 5일부터 시행한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감안해 최대 확진자를 38만 5000명까지 늘려 잡았지만,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오는 16일엔 40만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PCR 검사건수가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어 의사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양성시 곧바로 확진자로 분류하면 유행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 조치가 예상대로 14일 이후 시행돼 다음 수요일(16일) 확진자 발표에 포함되면, 신속항원검사 위양성률(20% 안팎)을 고려한 확진자는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최종 확진으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료 현장의 건의가 있어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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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방역패스 중단으로 3차 접종이 동력을 잃으며, 유행 확산을 저지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3차 접종이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고 감염예방효과도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달 들어 3차 접종 건수는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3차 누적 접종자는 3191만 503명(62.2%)이지만, 이달 1~9일 접종자 수는 40만 7411명으로 방역패스 중단 이전 같은기간(2월 20~21일·90만 2253명)과 비교해 54.8%가 줄었다. 현재 2차 접종자 중 3차 미접종자는 1253만명에 달하지만, 방역패스 중단 탓에 앞으로 얼마나 접종에 나설지 예상하기 어렵다.
미접종자의 경우에도 합성항원 방식의 ‘노바백스’ 백신 도입에도 방역패스 도입 이후 1차 접종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1~9일 신규 1차 접종자 수는 2만 6930명으로 직전 같은기간 5만 2167명보다 48.4% 감소했다. 이달 들어 하루 1차 접종 건수는 2992명 정도로 130만명에 달하는 미접종자들이 전부 맞으려면 1년 2개월이 걸린다.
정부는 3차 접종을 독려하며 미접종자 주의도 당부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3차 접종자는 오미크론 치명률이 0.07%로 계절독감의 0.05% 또는 0.1% 치명률과 유사한 수준까지 낮아진다”며 “방역패스를 통한 보호조치가 중단돼 미접종자는 스스로 다중 시설을 가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고 백신 접종 속도까지 떨어지며, 확진자 급증에 따른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 증가세도 뚜렷하다.
이날 0시 기준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역대 최다인 1151명에 근접했다. 사망자도 158명으로 이달 들어 1382명에 달하고 있다. 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59.1%, 비수도권은 68.8%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재택치료자도 121만 8536명(집중관리군은 18만 5104명)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는 위중증 환자를 최대 25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며 의료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에 대해 “의료 현장에선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서 일반병실을 트고, 의료진까지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인데 정부만 ‘문제없다’고 말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