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내년부터 ‘대리·과장·부장’ 직급 폐지..SK이노, 인사제도 혁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수 기자I 2020.12.14 09:15:25

내년 1월1일부터 새로운 단일 직급 ‘Professional Manager’ 도입..구성원 공모·투표로 선정
호칭뿐 아니라 내부관리 목적 승급도 없애..진정한 의미의 직급파괴로 재계 주목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내년부터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없애고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사원, 대리, 과장, 부장 등의 대외 호칭을 없애는 동시에 내부 관리 목적으로 나눈 단계도 폐지키로 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3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기존 직위 호칭을 대체하는 새로운 호칭을 공개했다. 새로운 호칭이 적용되는 시점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직접 제안하고 선정해 확정된 새로운 직급 호칭은 ‘PM(Professional Manager)’으로 자기 스스로 업무를 완결적으로 관리하는 프로페셔널한 구성원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명칭은 지난 11월부터 구성원들에게 직접 공모를 받고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PM’ 호칭은 SK그룹 관계사 중 유일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만의 차별성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아울러 직급 체계도 없애기로 했다. 예컨대 최근 많은 기업들이 대외 호칭은 하나로 통일하지만 내부적으로는 S1, S2, S3 등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폐지키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측은 “그동안 ‘자율’과 ‘책임’의 일하는 방식 정착을 위해 이른 바 ‘3벽(壁) 파괴’를 추진해왔다”며 “조직의 경계, 시공의 경계, 계층의 경계 등 이 세 가지 벽에 의해 자유로운 사고의 발산이 저해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공서열 타파는 그간 SK이노베이션이 쌓아온 기업문화의 변화 노력이 토대가 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직접 행복할 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행복 Clan’ △세대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행복협의회의 ‘세대공감 Clan’ △경영진 및 리더 직급과 구성원 사이의 소통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 ‘iCON’제도’ △구성원들이 각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선택근무제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서 매일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자율좌석제’ 운영 등 구성원들이 직접 참여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왔다.

지승영 SK이노베이션 HR전략실장은 “제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회사의 관점이 아닌 구성원 경험 관점에서 접근해야 진정성이 전달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직접 참여해 제도 개선에 도움을 준 구성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