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촉박"…親與, 비례정당 총선채비 속도(종합)

신민준 기자I 2020.03.22 15:49:33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3일과 24일 비례대표 명단 최종 확정
"전략적 이별"…열린민주당, 총선 후 與와 합당 가능성 시사
與 "열린민주당과 합당 없다…부절적한 공천 중단해야"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친여(친여당·親與) 성향의 비례대표 전용 정당(비례정당)들이 4·15총선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선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일(오는 26일~27일) 전까지 비례대표 순번 확정 등 모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더불어시민당은 오는 24일 비례대표 순번을 결정할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은 내일(23일) 20명의 비례대표 순번을 확정할 계획이며 총선 후 민주당과 합당도 고려하는 눈치다. 이에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은 없다며 선을 그엇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20명 기자회견…“文정부위한 두개의 기둥될 것”

열린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비례대표 20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열린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이다.

정 전 의원은 총선 후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과)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 말했고 4월15일까지는 전략적 이별”이라며 “총선 이후에는 그때 상황이나 환경을 보고 함께한다는 것이 대전제다. 4월15일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열린민주당 소속으로 재출마하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당분간은 서로 다른 길을 갈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길을 간다고 해서 서로에게 분열 상처주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를 위한 두개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지만 부동산 투기 논란에 따른 총선 악영향을 우려한 민주당 지도부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했다.

열린민주당은 이날과 내일(23일)까지 온라인 투표로 최종 비례대표 순번을 정할 예정이다. 선거인단 투표 50%와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투표 결과에 반영한다.

◇더불어시민당 1~10번 원외정당·시민사회 몫, 11번이후 與몫

더불어시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 민주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 자체 선출 후보 등을 정해 비례대표 최종 후보 명단과 순번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21일 첫 최고위원회에서 정도성 소설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뽑았다.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한신대 김준혁 교수, 대변인은 김솔하 변호사가 각각 맡았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18일 공식 출범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순번 1~10번은 더불어시민당 자체 공모 후보와 원외 소수정당 후보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들의 명단을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11번 이후부터는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 후보가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2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들 최종 순번을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총선 비례대표 투표 용지 앞번호를 받기 위한 현역 의원 파견도 검토 중이다. 실제 경선에서 탈락한 정은혜 의원은 당에 더불어시민당 파견을 요청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의원 외에 일부 의원이 더불어시민당으로의 파견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해달라”며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고 썼다. 비례대표의 경우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지만 당에서 제명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서 운을 띄운 합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열린민주당과 합당 가능성 질문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윤 총장은 열린민주당의 공천 절차와 일부 비례대표 출마자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이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과 공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 20명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전 대변인과 정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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