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달러 약세와 유가폭락, 혼조된 재료

김경은 기자I 2020.03.09 09:01:26

NDF, 1,188.50/1,188.90원…3.50원 하락

(사진=AFP)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9일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 거래가 예상된다. 유가폭락과 미국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지속하면서 재료가 상충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860 급락한 95.975에 거래됐다. 지난 1월10일(95.027) 이후 석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된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 가치에 비해 약해졌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엔 하락 재료다. 코로나19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했던 숏커버링 물량이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가장 큰 요인이다.

연준의 기조가 금리인하로 확 기울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국면에서 연준의 역할을 강조하며 “연준은 금융여건이 개선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그림자공개시장위원회(SMOC) 콘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중앙은행이 더 광범위한 증권과 자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17~18일 연준이 추가 금리를 인하하고 이르면 6월 미국 기준금리가 다시 제로(0)로 향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로젠그린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제로금리 가능성을 염두에 상황에서 이른바 양적완화(QE) 수단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유가 폭락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재차 부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하고 있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라는 상충된 재료로 약보합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도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아라비아가 당장 다음달부터 원유생산을 늘리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전쟁이 선포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8.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2.30원)보다 3.50원 하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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