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1분기 실적은 매출 71억달러(약 8조730억원), 매출 총이익률(GP마진) 41.3%로 가이던스 하단에 그쳤다. 회사 측은 1분기 실적 부진 배경으로 △글로벌 매크로 부진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의 계절성(애플 부진) △반도체 재고 부담 등을 거론했다.
TSMC는 2분기에도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스마트폰 수요의 계절성 등이 계속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반도체 수요가 안정화되고 있어 실적은 바닥을 통과했고, 2분기 매출은 76억달러(약 8조64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고성능 컴퓨팅) 세그먼트 매출 가이던스로 ‘두 자릿수대 증가’를 제시했는데, 이는 AMD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자일링스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주문 증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TSMC의 지난해 매출은 342억달러(약 38조8850억원)였다. TSMC가 올 상반기 매출 전망치로 147억달러(약 16조7140억원)를 제시한 상황에서 지난해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매출은 최소 196억달러(약 22조2850억원) 이상 된다는 의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의 주요 고객은 애플, 컬컴, 화웨이, 브로드컴, 엔비디아, AMD 등 반도체 시장의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시장 예측력은 세계 1, 2위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 인텔보다 앞선다”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TSMC는 ‘대만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모리스 창(Morris Chang) 박사가 지난 1987년 설립한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TSMC는 48.1%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2~5위는 삼성전자(005930)(19.1%), 글로벌파운드리(8.4%), UMC(7.2%), SMIC(4.5%)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