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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기존의 채점 방식과는 다른 카드제를 도입해 공정을 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를 치르고 심사를 할 때는 일부 국가에서 서로 담합해 한국에 낮은 점수를 주는 등 심하게 견제했다. 대회 첫날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애초 목표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이튿날 우리 선수단은 선전을 다짐했지만, 각오와 다르게 결과는 오리무중이었고 한국 선수단에는 긴장과 함께 적막감까지 흘렀다. 채점결과를 각국의 대표단 1명에게 알려주기로 했지만, 별도의 공지도 없이 바로 시상식을 하는 등 한국선수단의 피를 말렸다. 대만이 초반 계속 금메달을 휩쓸었고, 프랑스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동메달로 시작해 선수들의 분위기는 침울하기 그지없었다.
중간부터는 금메달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하면서 6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현지 자원봉사자는 아침 7시부터 자정이 넘도록 한국선수단의 온갖 궂은 일을 처리하고, 통역까지 하는 등 헌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나흘째에는 심신이 지쳐 한국선수단과 함께 간 주치의로부터 수액을 맞기도 했다. 보르도 한글학교에서는 현지에서 영어능통자를 찾기가 어려워 벨기에, 아일랜드, 포르투갈, 프랑스 등에서 한인들을 모아 최상의 통역단을 꾸렸고, 이번 대회를 종합우승으로 일구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국제대회에 처음 나와 미용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이정화(84년생, 청각 2급)도 화제다. 선천적 청각장애인 이씨는 가정살림이 어려워 어려서부터 스스로 학비를 벌어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강한 의지력을 지녔다. 이번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뽑히지 않았지만, 굴하지 않고 2차전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아쉽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 그런데 1위 입상자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국가대표의 행운을 잡았다. 이후 지도위원이 운영하는 헤어샵에서 숙식을 같이 하며 6개월간의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최고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프랑스의 텃세와 중국의 견제 속에서 이씨는 접전 끝에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김옥녀(58년생, 지체 2급)씨는 국가대표선수 중 여성 최고령 선수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 바구니만들기 분야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뒤에서 조용히 챙겨주는 맏언니 역할을 담당했고, 휴일도 반납하면서 맹훈련을 성실히 받았다. 재료가 우리나라에 없어 프랑스에서 공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엇지만 지도위원과 한마음이돼 대회를 준비했다. 프랑스에 도착해서는 16시간의 긴 여정으로 상태가 나빴지만 대회직전까지 연습에 매달려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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