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9시11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1%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수 상위에는 맥쿼리 골드만삭스 등이, 매도 상위에는 맥쿼리 메릴린치 등이 각각 올라와있다.
전날 현대모비스는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7만3439주를 장내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2122억970만원이며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24일부터 12월 23일까지다. 이번 취득 후 현대모비스의 자사주 지분율은 1.86%에서 2.86%로 는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호평을 내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주차별 논란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9월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함께 매입한 이후 11월 현대·기아차는 자사주를 취득한 데 비해 현대모비스는 별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특히 단순한 주가부양책이라기보다 향후 지주사 전환의 단서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미리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주사를 분할할 때 자사주도 동일 비율로 분배돼 지렛대(레버리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자사주 매입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순환출자고리와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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