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는 13일 “보상위원회의 보상 실행과정이 조정위원회 권고안의 정신과 취지를 최대한 존중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보상위원회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백혈병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대화와 타결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조정위원회는 보상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보상과 당사자간의 원만한 해결 노력을 돕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족대책위는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는 피해자와 가족이 그 주체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오래 지연돼온 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출발은 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양측의 소통이 원활치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며, 보상위원회를 통한 해결이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에 따라 법률대리인이 보상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대책위는 삼성전자가 당사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깊이 인식해 성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미취업 보상과 위로금의 산정 기준으로 제시한 평균임금 현실화 △보상기준 퇴직자 뿐 아니라 협력사 퇴직자 동일 적용 △2011년 1월1일 이후 입사 발병시 보상방안 수립 △출연기금 많은 부분 보상에 사용 등을 요구했다.
앞서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가 1000억원을 출현해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익재단 대신 사내 조직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일환으로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 보상위원회는 노동법, 산업의학, 사회정책 분야 전문가 위원 4명과 가족대책위 대리인, 회사측, 근로자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