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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왕세제, 한국 ‘선진의료서비스 호평’

이순용 기자I 2014.02.28 10:19:12

한국 대표 의료기관으로 중동 의료한류 메카 서울성모병원 예방
입원 치료중인 10여명 환자 위로와 선진의술 및 시설견학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27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한국을 찾은 중동 지역 정상급 인사이며 방한 중 국내 대표의료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서울성모병원이 중동 의료한류의 메카로 부상한 것이다.

방문단은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과 승기배 병원장, 전후근 대외협력부원장 등의 안내로 병원 주요시설을 들러보고 21층 VIP병동과 20층 병실에 재생불량성빈혈,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난소낭종 등으로 입원중인 10명의 중동 환자와 환자 가족을 찾아 위로와 빠른 쾌유를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중동 환자들이 최근 한국의 의료기관을 많이 찾고 치료 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는데, 이번 방문으로 최고의 의료와 시설을 확인하였으며 앞으로도 환자치료에 더욱 힘써 달라고” 말했다.

왕세제와 방문단은 “환자식으로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에게 율법상 허용된 음식인 할랄음식이 제공되며, 편의를 위해 병동 내 아랍TV방송, 이슬람 기도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또한 “이슬람 문화에 따라 어린아이라도 여자환자 환자일 경우 남자 주치의가 회진 전 여자 간호사가 먼저 환아와 가족에게 알리며 아랍문화를 존중하며 치료한고 있다는 얘기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찾는 중동환자 지속 증가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중동환자 증가는 외국인 환자 수와 수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환자수는 2010년 7,859명, 2011년 13,519명, 2012년 16,856명이었다. 환자의 증가에 따라 외국인 환자 진료비 수익도 크게 늘어 2012년 약 100억에서 2013년 약 158억원으로 58%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비율 중 아랍에미리트 입원환자의 진료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동환자가 이용하는 병실은 주로 21층 VIP병동이며 병원에 지불하는 평균 진료비는 1인당 6천만원, 많게는 5억까지 지불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이다. 지난해 아부다비 보건청에서 서울성모병원에 의뢰한 환자 86명을 진료과 별로 분석해보면 소아청소년과 41명으로 48%를 차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환자 대부분이 소아종양 및 조혈모세포이식 환자 이거나 뇌성마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혈액내과 12명(14%) 소아외과 8명(9%) 순으로 의뢰환자의 80%가 중증질환 환자이다.

이처럼 큰 금액의 진료비에도 한국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진료비를 중동 국가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민이 아프면 무상으로 의료지원을 하는 중동지역 정책에 따라 병원 비용은 물론 보호자 체재비까지 전액 아부다비 보건부가 부담한다.

게다가 중동 환자들이 정치적, 종교적 이유 등으로 미국, 유럽행을 꺼리고, 한국의 의료비가 다른 의료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도 그 이유다. 한국의 중증 혈액암 환자의 항암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진료비는 미국 등 다른 의료선진국에 비하면 절반정도이기 때문이다.

◇중동 혈액암 환자 몰려

특히 다른 종합 병원 등 3차 의료기관들에서 의뢰한 환우가 몰린다고 해서‘백혈병의 4차 의료기관’으로 불리고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천례를 돌파한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에 중동 혈액암 환자의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아부다비 환자의 자매간 조혈모세포이식이 성공하였다. 난치성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을 앓고 있는 루다(여,6세)에게 언니인 헤이야(여,11살)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현지에서 베타지중해빈혈을 진단받고 수혈로 생명을 이어가는 응급한 상황이었으며, 조혈모세포이식만이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병원 의료진과 관련부서는 중동에서 처음으로 온 환아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사전에 모여 철저한 준비를 하였다. 소아의 경우 장기 손상이 오기 전 12세 이전에 동종조혈모세포이식으로 치료하면 성공률을 90%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센터 의료진들은 풍부한 조혈모세포 이식경험을 바탕으로 치료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웠다.

치료팀은 이식에 관한 문제보다는 문화의 차이나 의사소통의 문제가 걱정되었다. 이를 위해 국제진료센터, 대외협력팀 등 관련 부서에서는 아랍어 의료 통역사와 아랍어로 된 병원 안내 가이드책자, 중동 식사 등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또한 무슬림 기도실 마련하고 코란, 기도 양탄자 등 기도 물품 배치하여 종교생활 안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치료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건강하게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라 사드 씨(여, 23세)가 조혈모세포이식 및 고관절치환술을 받았다. 그녀는“미국에 가도 이런 최첨단 치료와 진료를 위한 모든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며 한국 병원을 선택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오른쪽)가 서울성모병원에 난치성 혈액질환인 재생불량성빈혈로 입원한 8살 남아 오마르를 방문, 위로와 쾌유의 말을 전하고 있다.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밝히면서 중동지역 서울성모병원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의료 선진국에서도 치료 어려운 선천성 희귀질환 치료성공

서울성모병원은 혈액암 치료 뿐 아닌 현지에서 찾지 못하거나 고치지 못한 질환들을 발견하고 치료하며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국내 첫 소장이식을 성공하고 거대결장 수술 및 장 재활 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팀은 아부다비의 거대결장증 환아 2명을 성공적으로 치료하였다. 모두 현지나 의료 선진국에서 몇 차례의 수술을 했으나 완쾌되지 못하여 한국을 찾은 절박한 상황이었다.

올해 2월 수술을 받은 모자 오마르 알쉐히(여, 12세)는 생후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고통을 받던 중 2004년 인도 봄베이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약 2년간은 제대로 배변 했으나 다시 통변이 불가능해지고 관장과 세척으로 살아왔다. 2008년 본국에서 2차 수술을 받았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어, 2013년 세계 최초로 소아외과를 개설한 영국 런던 소재의 한 유명 병원에서 받은 3차례 수술도 실패했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모자의 완치를 위해 의료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을 소개했다. 가족들은 평소 대한민국에 관심을 두지 않은 터라 생소한 나라에 가서 치료받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가족들은 최근 1년 사이 모자와 같은 아부다비 출신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아의 수술 성공과 고난이도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백혈병을 치료한 사례를 듣고 한국 의술을 신뢰하며 서둘러 출국길에 올랐고 수술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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