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최근 원전 비리 혐의로 홍역을 치른 LS(006260)그룹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행사를 떠들석하게 기념하기보다는 원전 사태를 속죄하며 이를 ‘환골탈태(換骨奪胎)’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LS그룹은 8일 경기 안양에 있는 LS타워 대강당에서 회장단, 사장단, 그룹 임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LS그룹은 오는 11일 10주년을 맞는다. LS그룹은 이날 기념식에서 원전 사태와 관련해 속죄와 책임을 다짐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그룹이 출범한지 10년이 되는 현재 이토록 참담하고 부끄러운 날은 없을 것”이라며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조작과 담합 등으로 국민과 정부 당국에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有口無言)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법률적 책임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국민과 정부, 관계기관에 큰 죄를 지었으며 임직원에게 실망과 오명을 남긴 점에 대해서는 오직 원전 가동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성실히 다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적극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이어 “제품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제조업에서 품질을 조작한 것은 명예와 자부심을 스스로 땅에 떨어뜨린 것과 같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 등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철저하게 재점검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자”고 주문했다.
LS그룹 계열사인 JS전선은 신고리 원전 3,4호기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구 회장은 최근까지 JS전선 대표이사로 근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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