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근 국내 한 언론에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을 공개하면서 ’조세피난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덕중 국세청장이 24일 탈세 혐의가 포착되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청장은 이날 이데일리 기자와 만나 “어려운 시기인만큼 간부들과 직원들이 단합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조세피난처 페이퍼 컴퍼니 설립에 있어 탈세 혐의가 나오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나타난 재벌가 등을 상대로 위법 여부에 대한 검증을 거쳐 탈세 혐의가 있으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이겠다는 얘기다. 국세청은 올해 ‘역외탈세’를 4대 중점과제로 꼽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김 청장은 또 올해 세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올해 세수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세수입은 지난 1분기에만 지난해보다 약 8조원 가까이 줄었다.
한편 김 청장은 취임 2개월 소회에 대해 “아직 언급하기 이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김 청장은 지난 3월27일 국세청장에 공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