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화웨이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스마트폰 두 가지를 다음달 MWC 2013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WC는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업체들이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다.
|
화웨이 외에 ZTE, 하이얼 등도 주목된다. 이들의 기반은 세계 최대 내수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미디어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3억3000만명으로 미국(3억2100만명)을 앞섰다고 추정했다. 레노버(8.2%)와 화웨이(7.7%), ZTE(6.5%) 등의 약진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CES에 다녀왔다는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현지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TV와 스마트폰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을 따돌렸을 때의 전략을 중국이 그대로 하고 있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대로 베끼는 수준이었다면 이젠 응용까지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ES 2013에서 중국 업체들의 TV를 본 후의 반응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 시장에서 35% 정도 점유율이면 그 이상 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미 ZTE에 휴대폰 점유율에서 뒤진 LG전자(066570)의 위기감은 삼성전자보다 더 크다.
물론 국내 업체들도 MWC 2013을 잔뜩 벼르고 있긴 하다. 삼성전자는 신종균 IM부문장 사장을 필두로 김재권 무선사업부 무선글로벌운영실장 사장,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사장,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소프트웨어 사령탑인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도 다음달 스페인을 찾는다. LG전자에서는 박종석 MC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올해 경영전략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