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을 막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가격 동결에 따른 마진 축소를 누가 감수할 지가 관심사다. 실효성이 낮은 `물가잡기 마케팅`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6일 이마트는 코카콜라와 네슬레 커피, 해찬들 고추장, 매일 앱솔루트 명작, 려 자양윤모 등 5개 상품에 대해 1년간 `가격 동결`을 선언했다. 오리온 과자는 3개월간만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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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가격 동결을 위해 협력회사와 유기적인 협조를 강화해 가격 인상 요인을 사전에 억제하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자체 마진을 축소하는 등의 고통 분담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1년 사이에 가격이 오를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을 누가 감수하느냐 여부다. 납품업체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다.
가격 동결 기간에 대해서도 혼선이 일고 있다.
5개 상품에 포함된 회사의 담당자는 "좋은 취지를 받아들여 3개월간 가격을 동결하자는 것은 합의했지만, 1년 동안 가격을 동결한다는 얘기는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어리둥절해 했다.
또 다른 회사도 "3개월까지는 얘기가 됐고, 이러한 내용으로 오늘 신문광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년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에 대해 "일부 업체와는 1년이라는 기간에 대해 협의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1년 안에 공급업체가 납품가를 인상하면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해명했다.
협력업체들이 공급가를 올리더라도 이마트가 판매 가격을 동결할 방침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인상에 대한 압박이 제조업체들에만 집중됐는데 이번에 이마트의 가격 동결은 유통업체가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품목을 좀 더 확대하고, 마진을 먼저 줄이는 모범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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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회사들은 가격 동결 품목으로 선정된 상품들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작년이나 최근 가격을 인상해 올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품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분유나 샴푸 등 당분간 가격 인상이 낮은 상품을 주로 선정했다"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물가인상에 동참한다고 생색을 냈지만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혜택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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