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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어닝 서프라이즈? 쇼크?` 논란

임일곤 기자I 2009.11.06 11:36:02

`아이온` 북미·유럽 호조
본사이익 예상치 크게 하회
`냉정한 판단 필요할 듯`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어닝 서프라이즈냐, 쇼크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아이온`의 북미, 유럽 실적은 의외로 좋았기 때문. 당장 실적 발표후 주가는 뛰었지만, 이번 실적에 대한 보다 냉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3분기 본사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전기대비 각각 91.65%, 1.47% 증가한 106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9.81% 늘었으나 전분기로는 16.71% 감소한 399억원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으론 매출액 1663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달성,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1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30% 증가했다.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은 일본과 대만, 북미와 유럽 등에서 `아이온`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어닝 서프라이즈`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본사 기준으로 살펴보면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깜짝 실적`이라고 표현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들의 제시한 추정실적(본사 기준)을 보면 매출액은 1076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으로 집계돼 이번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FN가이드에 따른 시장 예상치도 본사기준으로 영업이익 528억원이어서 실제 이익이 129억원이나 적다.
 
이에 대해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은 FN가이드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떨어졌는데 어닝쇼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엔씨소프트의 이익 모멘텀을 좌우했던 재료가 바로 `아이온` 실적이었던 만큼 증시에서는 전사 실적보다는 엔씨소프트가 이례적으로 공개한 `아이온` 해외 성적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아이온 북미, 유럽 현재 누적 계정수를 발표했다. 2분기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던 수치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아이온은 3분기에만 97만개가 팔려나가 증권가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초 증권가에선 올해 말까지 100만개 판매를 예상한 바 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북미와 유럽 패키지 판매량은 당초 80만장 수준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한 수치"라며 "3분기 실적이 과도하다는 우려를 해소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아이온의 북미와 유럽시장 성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적 자체에 대해 좀더 냉정한 판단을 주문하는 애널리스트도 적지 않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본사 기준으로는 내용면에서 기대치 보다 줄어 실망스럽다"며 "실적 자체를 놓고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은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오히려 기존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쇼크`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라며 "아이온이 중국시장에서 예상치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에 추정치 하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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