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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중복 상장 논란…SK하닉 주주에 득일까 실일까[위클리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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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I 2026.10.17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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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논란에 SK하이닉스 주주가치 훼손 공방
최대 150억달러 조달 관측…미국 공장 투자도 거론
호황기 자금 확보해 투자비 분담…업황 변동성 대비
외부 자금 유치 실익과 지분 희석 부담 따져봐야

이 기사는 2026년10월17일 07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 반도체 계열사 솔리다임이 미국 증시 상장 저울질에 들어가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다. 알짜 자회사의 이탈로 모회사 주주 몫이 쪼그라들고 기업가치 할인(더블카운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막대한 반도체 투자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외부 자본 유치가 실보다 득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IPO를 통한 조달 자금의 실익이 기존 주주가치 희석의 우려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에 이를 수 있으며, IPO를 통해 약 150억달러를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지난 15일 SK하이닉스가 중국 다롄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문제를 놓고 미국 정부와 협의하면서 미국 신규 낸드 공장 건설 방안을 연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리다임 IPO 역시 미국 공장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됐다.

반도체 공장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들어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 등 여러 사업에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솔리다임이 외부 자본을 유치해 자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면 모회사가 직접 부담해야 할 자금 규모를 줄이고 다른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할 수는 있다.

상장 시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솔리다임의 주력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는 수급 변화에 따라 가격과 수익성이 크게 출렁이는 산업이다. 호황기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재원을 확보하면 향후 업황이 악화했을 때 자금조달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문제는 자금조달의 필요성과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별개라는 점이다. 외부에서 돈을 끌어오는 것이 회사에 유리하더라도 그 대가로 기존 주주들이 포기해야 할 가치가 더 크다면 상장의 실익을 인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하면 회사에 투자금이 들어오지만 SK하이닉스 측 지분율은 낮아진다. 반대로 기존 지분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은 지분을 판 주주에게 돌아가지만 솔리다임에 직접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없다. 상장 규모가 같더라도 조달 방식에 따라 모회사와 자회사,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달라지는 셈이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더욱이 자회사 상장은 모회사의 기업가치 할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솔리다임의 성장성을 보고 SK하이닉스에 투자했던 주주들이 상장 이후에는 솔리다임 주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과거 자회사 중복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일반주주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상장 외에 다른 자금조달 방법이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현금흐름이나 차입을 활용할 수 있다면 굳이 자회사 지분을 외부에 내줄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반대로 차입 부담을 늘리지 않고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낸드는 가격 변동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사업"이라며 "솔리다임 상장이 주주들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주가치 훼손이냐 아니냐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리다임 IPO의 득실을 가르는 것은 상장 자체보다 구체적인 조건이다. 얼마의 지분을 내주고 자금을 확보할지, 조달한 돈이 어떤 투자에 쓰이고 그 성과가 기존 주주들에게 어떻게 돌아갈지가 중요한 지점"이라며 "아직 상장 구조와 자금 활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투자 부담을 줄이는 효과와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함께 검증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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