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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트너 리스크에 흔들린 현대건설…증권가 “본질 훼손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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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2.16 07:46:51

NH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원전 파트너사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현대건설(000720)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증권가는 이를 단기 이슈로 평가하며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 파트너사의 자금 조달과 컴플라이언스 문제에 국한된 사안으로, 현대건설의 시공 역량이나 기술 경쟁력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판단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전일 현대건설 주가 하락은 미국 원전 파트너사인 Fermi 관련 부정적 이슈가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이는 본질적 경쟁력 훼손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일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6.28%) 하락한 7만 3100원에 마감했다.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문제가 된 것은 Fermi가 추진 중인 복합에너지·AI 캠퍼스 프로젝트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다. 발전 규모 11GW, 총 사업비 5000억달러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핵심 임차인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약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AICA(초기 공사 자금 약정) 조달에 차질이 발생했다. 여기에 미국 현지 로펌들이 Fermi 경영진의 허위 정보 제공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며 법적 리스크 우려도 확대됐다.

다만 현대건설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해당 프로젝트의 FEED(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해 현재 수행 중이다. FEED 단계는 통상 EPC(설계·조달·시공) 본공사로 이어지는 전 단계로, 그동안 시장에서는 대규모 EPC 전환 가능성을 밸류에이션에 일부 반영해 왔다. 대형 원전 4기(AP1000, 총 4GW)가 모두 EPC로 전환될 경우 예상 수주 규모는 약 14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번 이슈는 EPC 전환 시점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을 키운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FEED 단계에서 인식되는 매출은 EPC 본공사 금액의 약 5% 수준에 불과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프로젝트 일정이 일부 늦춰지더라도 재무적 타격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범위라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현대건설 주가는 2027년 기준 EV/EBITDA 6배 수준으로, 국내 원전 밸류체인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대비 약 77% 할인된 상태다.

증권가는 이 같은 과도한 괴리율이 2026년 상반기 불가리아 대형 원전 착공, 미국 팰리세이즈 SMR 착공 등 가시적인 착공 모멘텀이 현실화되며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파트너사 개별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 밸류체인 내에서 현대건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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