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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관계자는 “기형도 시에 각인된 눅눅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그의 시가 지닌 시대적 좌절감은 현재에도 유효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서늘하다”며 “기형도 시의 생생한 동시대성이 ‘창작집단 독’이 빚어낸 덤덤한 언어와 ‘맨씨어터’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로 무대에 펼쳐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선 △부부의 엇갈린 기억을 다룬 이야기 ‘빈집’(유희경 작) △비정규직원을 해고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기억할 만한 지나침’(조정일 작)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듣게 된 대학생들을 다룬 ‘소리의 뼈’(조인숙 작) △속수무책으로 늙어가는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 ‘질투는 나의 힘’(천정완 작) △책 한권을 놓고 투닥거리는 자매의 비밀을 그린 ‘흔해빠진 독서’(박춘근 작) △아파트 재개발이 마지막 희망인 부부의 모습이 담긴 ‘바람의 집’(임상미 작) △서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김현우 작) △늦은 밤 장례식장에서 죽은 아버지와 만나는 남자의 이야기 ‘위험한 가계·1969’(고재귀 작) △서울역을 출발한 기차에서 만난 두 남자 ‘조치원’(김태형 작) 등을 만날 수 있다.
맨씨어터 소속 배우 이석준, 박호산, 이창훈, 우현주, 이은, 김승은, 김세영, 그리고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최덕문, 이동하 등이 9개 작품 속 22명의 인물로 분한다.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에서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