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전년대비 43.9%나 상승했고 월세 전체 거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세도 상승세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25㎡는 지난해 8월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13일에는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간 40만원이나 상승해 전년대비 16% 뛰었다.
매매 거래 자체도 크게 줄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5297건으로 지난해 1~9월 대비(1만 7853건) 7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 역시 지난 7월 이후 1000건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최고가 대비 20%가량 값이 떨어진 아파트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7일 19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직전 최고가 27억원보다 28%(7억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빌라와 재건축 매물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북아현 뉴타운 2구역에서 전용 59㎥ 신청 기준 다세대 빌라(대지 8평) 조합원 매물은 연초 호가가 13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비슷한 매물이 10억원까지 내려갔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한 북아현 2구역은 강북 최대 규모 재개발 단지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절벽 속 하락 추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급매물 이외에는 이자 부담 때문에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 매입 수요의 원리금 상환액 증가 부담이 구매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심리 위축과 수요 감소로 이어져 시장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영끌족의 주요 매입지역인 서울 외곽과 경기도 GTX 개발 호재 지역은 최근 큰 폭으로 호가가 조정됐다”며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황인데다 금리 급등으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