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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수출회복세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상승세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이번달에는 수출회복세가 약화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있다며 한층 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는 회복세가 약화된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불확실성 확대’ 정도 표현을 썼지만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전 경제팀이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의식과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오름세 확대와 함께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세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 4%대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5%대를 돌파했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화물연대 파업 등에 따른 물류차질 영향을 받아 회복세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12..7%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번달에는 두자릿수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외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08.2달러로 3월(110.9달러)부터 1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ℓ)당 1967원이었다. 국내휘발유 평균가격은 지난달 첫째주 1936원에서 넷째주 2000원대(2001원)를 넘어섰다.
정부는 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당면 현안인 물가·주거 등 민생안정과 경제안보, 리스크 관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 등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 관리에 총력 대응하면서 저성장 극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경방 주요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