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로 전면봉쇄 가능성은↓…경제타격 제한적"

이은정 기자I 2021.07.01 09:06:41

메리츠증권 보고서
"전면봉쇄보다 행위규제 예상…작년 4~5월 회귀하진 않을 것"
"이미 자리잡은 재택·원격근무…피해시 정부지원 연장 가능성"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하반기 미국 경제가 집단면역에 근접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이연소비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델타변이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앞서 자리잡은 비대면 라이프스타일과 일부 제약회사들의 백신 효과 등 영향으로 델타변이에 따른 전면 봉쇄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일 “델타변이 확산으로 백신 회의론이 제기되고 봉쇄완화가 연기되는 가운데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난다면 일정한 재봉쇄는 불가피하지만 전면 봉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면 봉쇄보다는 행위규제가 주를 이룰 것이기에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유래된, 전염성이 높은 델타변이가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유행하면서 일각에서는 백신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은 백신접종률(1차 이상)이 66%에 달하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비율도 무려 48.2%에 달한다.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영국은 6월 21일 해제하기로 했던 제한조치를 7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 연구원은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델타변이가 유행하며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국면이라면, 마찬가지 선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한조치가 지연되는 만큼,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도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델타변이가 다시 유행하더라도 2020년 4~5월의 상황으로 회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미 재택·원격근무 방법을 찾아냈고 피해가 생긴다면 정부지원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파이낸셜타임즈의 국제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 데이터 분석을 인용해 현재 미국 내에서 델타변이가 유행하는 지역은 아칸소, 유타, 미주리 등 내륙지방이며, 이들의 공통점은 타 지역에 비해 백신접종률이 낮다는 점을 짚었다. 반면 매사추세츠(70.3%), 캘리포니아(61.4%), 뉴욕(60.2%) 등 지역별로 접종률이 60~70%에 달하는 곳도 있다. 6월 29일 기준 미국의 평균 백신접종률(1차 이상)은 53.5%이다.

델타변이가 백신접종률을 역설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회사들이 델타변이에 대한 자사 백신의 효과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결국 델타변이의 확산은 접종률이 낮은 지역주민들의 접종률을 앞으로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집단면역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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