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최근 미래에셋대우(006800)와 네이버(035420) 등 기업 간 주식 스왑 계약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때 자사주를 활용할 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 걸로 분석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 신호 효과, 유통 주식수 하락 등으로 주가 부양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접 취득은 취득 예정 주식수를 반드시 취득하도록 강제하나 간접취득은 자사주 취득의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공시한 신탁계약금액만큼 취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직접 취득의 주가 상승효과가 더 컸다”라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기만 하고 소각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이 이어져 왔으나, 매입 후 처분해 이득을 취한 경우에도 주가 하락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취득한 자원을 성장동력에 확보할 가능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조 연구원은 “과거 자사주 처분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의 주가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하락률이 0.5% 미만으로 제한적인 수준이었고 하락 확률 자체도 50% 내외로 높지 않았다”며 “기업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하고, 이것이 기업가치 증대로 이어진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 수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목적으로 서로의 지분을 교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자사주로 활용할 때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수했을 때보다 시장가치가 커진 자사주로 주식 스왑을 실행하면 자산은 늘어나고, 자기자본의 차감항목으로 들어가는 자사주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개선된다”라며 “또한 사업에 대한 확장, 우호지분 확보로 안정적인 경영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KB금융(105560)의 LIG손해보험 완전 자회사화와 미래에셋대우-네이버간 자사주 교환 등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