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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줄잇던 롱패딩…올해 잠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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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오 기자I 2019.01.09 08:52:48

올 겨울 앞두고 관련 업계 롱패딩 생산량 늘려
작년 롱패딩 신화 이끈 디스커버리, 생산량 2배로
따뜻한 날씨 발목 잡아…올해 한강 첫 결빙일 작년보다 16일 늦어

올해 롱패딩 완판 소식이 잠잠하다. 롱패딩 생산량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날씨도 악영향을 끼쳤다. 디스커버리의 익스페디션 위컴.(사진=디스커버리)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롱패딩 열기가 1년 만에 변했다. 지난해 제품을 내놓기가 무섭게 품절돼 ‘완판 신화’를 썼던 롱패딩이 올해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롱패딩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업체마다 물량을 늘린 탓도 있지만, 작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구매 수요가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9일 아웃도어·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의류 제조업체들은 올겨울을 앞두고 롱패딩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F&F의 디스커버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롱패딩 30만장을 판매한 디스커버리는 올겨울을 앞두고 롱패딩 60만장을 생산했다. 1년 만에 생산량을 2배 늘린 것이다.

네파와 K2 등 다른 아웃도어 업체들도 롱패딩 증산에 동참했다. 지난해 롱패딩의 인기가 광풍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의 대표 모델인 레스터 벤치파카는 18만장 이상 팔려 인기 모델로 등극했다. 작년 겨울 롱패딩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디스커버리는 지난겨울 롱패딩 열풍 덕분에 매출도 크게 뛰었다. 작년 11월 매출은 940억원을 기록, 브랜드 월 매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연간 매출은 3300억원으로 연초 세웠던 목표치(3000억원)를 30% 상회했다.

디스커버리 외에도 코오롱스포츠, 네파, K2, 밀레 등 대부분의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의 롱패딩이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2, 3차 생산은 물론 6, 7차 생산에 돌입한 업체도 등장했다. 그만큼 작년 겨울 롱패딩은 국내 패션업계의 핫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롱패딩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시장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져서다. 현재 디스커버리는 롱패딩 생산량의 약 70%인 40만장 안팎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커버리는 롱패딩을 지난해보다 10만장가량 더 팔았지만, 재고로 약 20만장이 남아 있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겨울옷 판매 시즌은 사실상 이달이 마지막인 탓에 재고 물량 처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올 겨울 롱패딩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날씨의 영향이 크다. 지난겨울 한파는 유례없을 정도로 빨리 찾아왔다.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한강 첫 결빙일이 2017년 12월 15일로, 평년보다 29일, 전년보다는 42일이나 빨랐다. 특히 지난겨울 한파일수는 6.7일로 2012년(8.0일) 이후 가장 길었다.

반면 올 겨울 한강 첫 결빙은 지난해 12월 31일 기록됐다. 2017년과 비교해 16일이나 늦게 관측됐다. 롱패딩처럼 겨울 아우터 수요는 추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늦어진 추위로 예년만큼 수요 창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롱패딩이 워낙 인기가 높아 그 수준을 올해는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의 경우 날씨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편이어서 수요가 빨리 형성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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