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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남영비비안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1월20일~11월26일) 융 소재 레깅스와 타이츠의 판매량이 전주 대비 40% 증가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보온소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모나 융, 밍크 등은 두터운 공기층을 활용해 보온성을 높인 대표적인 보온 소재다. 공기층의 역할은 외풍을 차단하고 몸에서 발생한 열 에너지를 보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모보다 밍크나 융 등의 보온성이 높다. 이는 보풀 길이의 차이 탓에 저장할 수 있는 공기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소재는 겨울용 팬츠 소재로도 활용된다. 글로벌 노마드 데님 브랜드 에프알제이(FRJ Jeans)는 겨울용 데님 슈퍼히터진 3종을 출시했다. 슈퍼히트진은 써모라이트와 기모, 밍크 등을 활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써모라이트는 기모나 융 보다 얇은 원단이지만 섬유 속에 공기층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토록 한다. 여기에 투습 기능이 있어 땀 같은 수분을 빨리 배출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보온 소재로 대중화된 기능은 발열이다.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2006년 국내에 처음 출시한 히트텍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발열 원단의 효과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히트텍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10억장을 돌파할 전망이다.
히트텍은 섬유화학기업인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4가지의 원사를 배합해 생산했다. 히트텍 기술의 핵심은 따뜻한 공기를 저장하는 에어포켓이다. 히트텍의 발열기능을 강조하지만 보온성능은 에어포켓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히트텍은 흡습성이 높은 레이온 섬유가 몸에서 나온 수증기를 흡착해 열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스스로 열을 낸다. 이렇게 발생한 열 에너지를 머리카락 1/10 굵기에 매우 가는 섬유로 만든 에어포켓에 저장한다. 이를 통해 히트텍 착용자가 따뜻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유니클로는 건조한 겨울철 피부를 고려해 아르간 오일을 섬유에 첨가해 보습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아르간 오일은 모로코 일부 사막지역에서만 자라는 아르가니아 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로 보습력이 뛰어나다.
몸에서 배출되는 적외선을 사용한 소재도 있다. BYC의 이너웨어 ‘보디히트’는 일본 오미겐시의 광발열 원사 솔라터치 소재를 활용했다. 솔라터치는 태양에서 발생하는 적외선을 흡수해 원사 내 함유된 금속 물질을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킨다. BYC 관계자는 ”사람의 몸에서도 소량의 적외선이 발생해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며 “겨울에 땀 등 수분배출이 줄어드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디히트 역시 섬유 사이사이에 공기 단열층을 형성해 생성된 열 에너지를 보관하는 식으로 보온성을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온성이 가미된 제품을 구매할 때는 본인의 환경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며 “야외 활동이 많다면 얇은 내의보다 두꺼운 내의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