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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1월 말 지급하던 OPI를 설 연휴 전인 오는 26일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설날이 2월 8일이었던 지난해에는 1월 29일에 지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OPI는 △DS(반도체·부품) △CE(생활가전) △IM(모바일·인터넷) 등 각 사업부가 연초에 세운 한해 목표를 넘어섰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며 매년 12월 말에 받는 PI(생산성격려금)과 함께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 보상 제도다. 월급의 최고 100%(25·50·75·100%)를 받을 수 있는 PI는 수백만원 수준이지만 OPI는 연봉을 기준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수 천만원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연봉 60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 직원이라면 최대 3000만원(세전)이 월급 통장에 한번에 들어온다. 이 때문에 OPI 지급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자리한 수원지역 자동차 판매점이 한동안 들썩인다는 말이 매년 회자되곤 한다. 또 삼성 직원 전용 온라인 쇼핑몰도 매출이 급증한다고 알려져 있다.
OPI를 결정하는 기준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전년도 경영목표로 외부에 공개되는 영업이익이 높을수록 목표치 달성에 근접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달성을 이끈 반도체 사업부문이 최대인 50%의 OPI를 받을 것이 유력시된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도 갤럭시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에서는 6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와 같은 50% 지급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17’에서 QLED TV 등 혁신 제품을 선보였던 생활가전사업부도 지난해 4분기 선전하며 40%에 가까운 OPI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자 기조가 이어졌던 의료기기사업부 등은 이들보다 낮은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