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정부가 자동차 연비 측정방식에 국제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기업이 직접 측정하는 미국형 측정이 미쓰비시자동차와 같은 부정을 낳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30일 마이니치신문은 국토교통성이 2018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와 연비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을 유엔이 정한 국제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토교통성은 올해 중 법령 정비를 마치고 2018년부터는 국제기준으로 통일해 2020년까지 국제기준에 따른 성능시험수치가 홍보책자에 기재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은 2008년에 도입한 성능 시험 방식 ‘JC08모드’를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엔진이 가열된 상태에 출발한 후 시험하기 때문에 연비 성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
그러나 국제기준은 엔진이 식은 상태에서 출발하는 등 실제 상황과 가깝게 시행해 실제 연비에 더욱 가깝다.
마이니치신문은 국제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미쓰비시차 연비조작과 같은 문제는 원천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워 질 것이라 내다봤다.
미쓰비시차는 경차의 연비를 좋게 보이려고 수치를 조작한 것은 물론, 1991년부터 일본의 법령이 정한 규정을 따르지 않고 미국 방식에 가까운 시험 방법을 적용해 왔다.
향후 국가별·지역별 연비 시험 방법이 공통화되면 위법 행위 가능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국제기준을 도입한 국가·지역으로 출하할 때는 필요한 수치 취득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것도 업체 역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