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포스트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대책과 관련해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외투쟁의 강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에서 해야할 일은 한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여당이 정한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어제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호시우행’을 말했다. 호랑이 눈으로 보고 소처럼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기간 승부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서울광장에 (8월1일)천막을 칠 때 장기전을 각오해 호시우행을 말했던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우리 당 의원들의 단결, 끈기와 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의 진상을 반드시 밝히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흔들림 없이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회복에 정치 명운을 걸겠다.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하는 민주당 대표의 존재는 존재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주재한 ‘박근혜 정부 6개월 평가’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반 년이 지났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참 길게 느껴진 6개월이었다”며 “박 대통령이 약속한 원칙과 신뢰의 정치가 많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 위기에는 침묵하고 대선공약을 뒤집는 정치로 변했다”며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선 때 말한 경제민주화는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다하우 나치 수용소를 방문해 고개 숙인 장면을 보도한 신문 1면 사진을 언급하며 “메르켈은 역사에 사죄하면서 미래로 나아겠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과는 대조되는 모습의 사진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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