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1분기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를 맞으며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률(-0.5%)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이처럼 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소득 역시 1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경기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보여주는 사업소득도 전년동기대비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업소득은 3분기째 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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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자, 사람들은 점점 소비지출을 줄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소비지출의 감소는 지난 2009년 1분기(-3.6%) 이후 16분기 만이다.
하지만 교육비 지출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음식·숙박 등의 분야에서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1분기 소비지출 감소는 정부 정책효과와 물가 안정 등에 기인한 것”이라면서도 “불경기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경상소득세·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0.6% 감소했지만, 연금(5.9%)과 사회보험(6.6%)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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