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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동향]①늘지않는 월급에 '지갑닫는 사람들'

윤종성 기자I 2013.05.24 12:00:11

1분기 월평균 명목소득증가율 1.7%..14분기 만에 최저
소비 지출 16분기 만에 마이너스..'연금 등에 지출 늘려'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월급봉투가 얄팍해지면서 지갑을 닫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쥐꼬리 연봉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축과 사회보험, 연금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린 탓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1분기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를 맞으며 처음으로 마이너스성장률(-0.5%)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이처럼 소득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근로소득 역시 1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불경기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소득을 보여주는 사업소득도 전년동기대비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사업소득은 3분기째 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통계청


소득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자, 사람들은 점점 소비지출을 줄여가고 있는 형국이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소비지출의 감소는 지난 2009년 1분기(-3.6%) 이후 16분기 만이다.

박경애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정부의 영유아 보육료 지원으로 교육(-6.9%), 기타상품·서비스(-12.3%) 등의 분야에서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유아보육료 중 유치원생에 대한 지원은 교육비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에 대한 지원은 기타 상품·서비스에 포함된다.

하지만 교육비 지출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0.0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음식·숙박 등의 분야에서 씀씀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1분기 소비지출 감소는 정부 정책효과와 물가 안정 등에 기인한 것”이라면서도 “불경기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0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 경상소득세·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지출은 0.6% 감소했지만, 연금(5.9%)과 사회보험(6.6%)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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