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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삼성전자, 올해도 공격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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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13.01.25 11:42:27

불황이지만 지난해 수준 시설투자 예고··22조~23조
R&D 투자는 더 확대··총규모는 35조 이상일듯
삼성전자 현금 최대수준··부담도 크지않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두둑한 현금을 등에 업고 올해도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23조원 정도를 집행했던 지난해 시설투자 규모를 올해도 이어가기로 했다. 여기에 더 확대되는 연구개발(R&D)투자를 더하면 연간 규모는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명진 삼성전자(005930) IR팀장 전무는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을 감안해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초 불황 탓에 투자를 크게 줄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뒤집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매년 초 시설투자 규모를 공개했으나 올해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당초 계획했던 시설투자는 반도체 15조원, 디스플레이 6조6000억원 등 총 25조원 규모였다. 다만 실제 집행규모는 이보다 약간 작은 23조원이었다. 때문에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22조~23조원 정도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은 최근 “투자는 늘릴 수 있는대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DB.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R&D투자는 더 확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R&D투자는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요약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R&D에 11조530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 2006년만 해도 R&D투자는 5조원대였으나 이후 매년 1조원 안팎 투자금을 늘려왔다.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최소 13조원 이상을 R&D에 투입할 것으로 관측한다. 시설과 R&D 등을 합찬 총 투자규모는 지난해 수준인 35조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탓에 다들 몸집을 줄이는 상황에 견줘보면 삼성전자의 투자규모는 그야말로 경이적”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최근 새해 신년하례식에서 “투자는 늘릴 수 있는 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던 적이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불황이 오히려 ‘퀀텀 점프(대도약)’의 기회일 수 있다”고 했다.

시설투자 대신 그간 다소 소극적이었던 소규모 인수합병(M&A)을 크게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SW) 분야가 주타깃이다. 또다른 삼성 관계자는 “올해부터 사업부별로 재량권이 주어져 소규모 M&A가 잇따를 수 있다”면서 “신성장동력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금이 두둑한 삼성전자는 투자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기말현금은 37조450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7조원 이상 늘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 등 당장 쓸 수 있는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지난해 4분기 22조5500억원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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