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한미약품(128940)과 38년을 함께 한 전문경영인 민경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와 맞물려 오너 임성기 회장의 아들 임종윤 사장 중심의 2세 경영체제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한미약품 등기임원 임기(3년)가 만료되는 민경윤 부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예정인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지 않고 상근고문으로 물러나 경영자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겸임하던 에르무루스, 한미메디케어, 한미아이티 등 한미약품 3개 계열사 등기이사직도 모두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 부회장은 1975년 입사 이래 한미약품과 38년을 함께 하며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성공신화다. 상무이사, 전무이사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2006년까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민 부회장의 퇴임으로 한미약품 경영체제의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사장에게 더욱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올 정기주총때 임기가 만료되는 등기이사는 3명. 임 사장은 지난 2009년 3월 정기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이래 임기를 연장할 계획이다. 이로인해 이사진은 임성기 회장, 이관순 사장 등 공동대표이사를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한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한 후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임 사장은 또한 부친과 함께 지주회사 한미홀딩스(008930)의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난 2010년 7월 한미약품 기업분할 때 등기이사 선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사장은 앞으로도 미래전략 및 연구개발(R&D) 투자 방향 등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