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실처럼 찢어진 작은 눈에 돌출된 앞니. 털이 거의 없는 흉측한 모습이어서 처음엔 징그러운데 자세히 보면 귀엽기도 한 이상한 녀석이다.
서울시설공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거숭이 두더지쥐` 16마리를 들여와 서울 어린이대공원 열대동물관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입한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이 실험용으로 기르던 것을 4개월간의 교섭 끝에 들여온 것이다.
국내 동물원에서 처음 선보이는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길이 8~10㎝, 무게 30~35g인데 보통 75~80마리가 무리를 지어 산다. 포유류로선 유일하게 벌, 개미처럼 철저한 계급사회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최상위 계급은 여왕 쥐로, 혼자만 생식기능을 갖고 1~3마리를 파트너로 거느린다. 나머지 쥐들은 병정 또는 일꾼 역할만 한다고. 이번에 들여온 16마리 중 여왕 쥐 한 마리기 포함되어 있다.
수명은 15~20년으로 신진대사가 느려 노화가 늦춰지는 것이 장수의 비결. 특히 암에 걸리지 않는 동물로 각광받아 암 연구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세포 접촉에 민감해 주위에 암세포가 가까이 있을 경우 세포분열을 멈춘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동물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내 사막성 기후인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3개국에서만 서식해 사실상 희귀동물로 취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