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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포스코 전력장사 논란..한전이 봉?

김세형 기자I 2008.08.25 11:42:58

자가발전용 전기 한전에 팔고, 저렴한 산업용 전기 비중높여
포스코파워 "포스코 아웃소싱 방침 따른 것"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포스코그룹이 산업용 전기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을 이용, 한국전력과의 거래에서 부당 이익을 취하려 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상업용 전기는 제값을 받고 한국전력(015760)에 팔면서, 한전이 싼값으로 제공하는 산업용 전기를 더 많이 가져다 사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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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지경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포스코파워의 광양부생복합화력 1, 2호기 발전사업 허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논란이 벌어졌다.
 
포스코파워는 포스코(005490)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로가스와 코크스 제조가스를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 2기를 광양제철소안에 지을 계획이다. 포스코가 현재 진행중인 광양 후판공장 신설로 추가 발생되는 폐가스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돼 온 사업으로 1호기는 오는 2010년 12월, 2호기는 2011년 6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 발전용량은 합쳐 262MW 규모로 연간 225만MWh를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파워가 생산하는 전기는 상업용이므로 결국 유일한 구매자인 한국전력에 팔게 되는데,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전기수요량의 20% 가량(나머지는 자가발전 생산)을 한전으로부터 사서 쓰고 있는 점이 논란거리가 됐다. 
 
정부가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을 억눌러온 것은 주지의 사실로 한국전력은 원가 이하로 산업용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파워가 짓는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가면 한전으로부터는 산업용 전기를 싼 값에 사들이는 반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기는 제값을 받고 한전에 팔게 됨으로써 발전원가가 높다 하더라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전기위원회 한 위원은 이와 관련, "자가발전용으로 쓰는 것보다 시장에 파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을 노린 (포스코측의) 꼼수가 아니냐"며 "포스코파워의 상업용 발전소 건설계획은 제도의 맹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현재 자가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광양과 포항제철소 발전설비 일부를 포스코파워측이 이관받을 계획이라는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번 상업용 발전소와 같은 전철을 밟아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스코파워측은 이같은 지적에 "회사 자체도 분명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때문에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며 관련사실을 일부분 인정하면서도 "법인이 달라 자가발전용으로 발전소를 지을 수가 없어서 상업용으로 건설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전력요금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느냐"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계속 낮은 수준에 묶일 경우 시스템적으로 차익거래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되면서 상대적으로 싼 에너지인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전용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사례처럼 전용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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