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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유익한 정보검색` 사용해 보니

임일곤 기자I 2008.04.01 10:34:49

기존검색에 비해 참신 `네티즌 관심`
질문과 다른 검색결과 `쌩뚱 맞다` 지적도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다음(035720)이 새로운 검색방법을 선보인지 한달이 지났다. `유익한 정보검색` 기존 검색에 비해 참신하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질문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검색결과를 노출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예를들어 세탁기 내의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질문할 경우 여드름을 없애는 법이나 목살 없애는 법 등 질문과 상관없는 내용들이 검색되고 있다. 
 
◇`유익한 정보` 사용자들 편리하긴 한데

다음은 지난달 4일 초기화면을 개편하면서 `유익한 정보검색`이라는 영역을 새로 마련했다. 여기서는 다음의 신지식 서비스를 비롯해 검색쇼 등 차별화된 검색 콘텐트를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은 눈에 잘 띄는 화면 중앙에 배치하고, 검색 결과에 불필요한 광고를 제거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유익한정보검색은 말 그대로 사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라고 판단되는 콘텐트를 다음이 선별해 검색어 키워드로 제공하는 것.
  
예를 들어 `세탁기 득실득실한 곰팡이, 없애려면?` `부담스러운 립스틱 색, 여리게 만드는 방법`  등이 그것. 다음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거나 유익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선별해 유익한 정보검색면에 실시간으로 노출시킨다. 

이 때 검색어가 문장 단위로 길기 때문에 `없애는 방법`이나 `부담스러운 색` 등으로 검색어를 짧게 처리해 제시한다. 이처럼 검색업체가 인위적으로 편집한 검색어를 질의어(쿼리)라고 한다. 질의어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검색어도 해당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질의어를 클릭하면 검색결과 최상단에서 해당 콘텐트를 바로 볼 수 있다. 기존 검색결과와 달리 불필요한 광고가 노출되지 않아 찾고자 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검색결과 영역에는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란 제목이 붙는다.

◇최상단 외 불필요 정보 수두룩

하지만 최상단의 영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질의어와 관련 없는 엉뚱한 내용들로 채워지고 있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세탁기 득실득실한 곰팡이 없애려면?`이란 콘텐트를 클릭하면, 최상단 결과를 제외하곤 비듬 없애는 방법 등 질문의도와 관련없는 내용이 검색된다. 질문 목적은 세탁기 내의 곰팡이 없애는 방법을 물어 본 것이지만 최상단 결과 외에는 비듬이나 여드름, 목의 주름을 없애는 방법 등 질문과 상관없는 내용들이 검색된다.


 
 
 
 
 
 
 
 
 
 
 
 
 
 
 
 

 
 
 
 
 
 
 
 
 
 
 
 
 
 
 

 
 
 

`부담스러운 립스틱 색 여리게 만드는 방법`이란 콘텐트도 마찬가지다. 최상단 결과를 제외하곤 부담스러운 루프나 혹은 지방흡입, 포토샵 등과 같이 질문과 관련 없는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블로그· 게시판· 신지식 등 다른 영역에서도 결과는 비슷하다. `부담스러운`과 `색` 등 개별 키워드와 연관된 정보가 제공하려다보니 엉뚱한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것이다. 
 
◇검색어 남발, 구글과 질의어 계약도 원인?

이처럼 엉뚱한 검색결과가 노출되는 이유는 뭘까. 관련 업계는 다음과 구글간의 검색광고 계약에서 그 배경을 찾는다.

현재 다음은 구글과 오버추어의 CPC(클릭당 비용을 지불 받는 광고 시스템)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내용에는 다음 검색에서 일정 정도 규모의 질의어 발생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용자들이 다음 검색에서 다양한 질의어를 만들수록 다음은 구글로부터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다음이 국내 검색 점유율이 낮아 질의어 발생이 모자랄 것을 예상, 고육지책으로 질의어를 만들었다는 것. 결국 사용자들은 최상단 검색 결과 외에는 질문과 거리가 먼 결과들을 볼 수 밖에 없다.

검색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이 구글과 검색광고 계약을 위해 질의어 규모를 어떻게든 채우려다 보니 말도 안되는 콘텐트까지 질의어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측도 질문 의도와 다른 검색결과가 노출되는 것을 시인하고 있다. 이는 키워드 선정의 문제라는 게 다음측 주장. 구글과의 검색 계약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음측 관계자는 "정보성 콘텐트를 배치하기 위해 관련 키워드를 뽑다 보니 질문과 안맞는 내용이 들어 갈 수 있다"며 "그런 면은 개선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구글과의 CPC광고계약으로 질의어를 억지로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검색 키워드를 모아서 보여주는 것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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