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민은행의 첫번째 사무라이본드 시장 진출이 연기됐다. 3대 악재가 겹쳤다는 평가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일본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데다, 3월 결산을 앞둔 은행들이 자금공급을 꺼리면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진행 중인 카자흐스탄 은행 인수 소식도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초 발행할 예정이던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연기했다. ☞관련기사 국민銀, 내달초 300억엔 사무라이본드 발행
국민은행은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처음이고, 국내 시중은행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국민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3`(무디스)/`A`(S&P)로 국책은행을 제외할 경우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일본 시장도 서브프라임 여파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첫번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려고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월 결산법인인 일본의 은행들이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로 자금을 조이고 있어 자금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사무라이본드 발행 시점에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라이싱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국민은행, 카자흐스탄은행 인수 추진
글로벌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M&A를 추진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국민은행의 경우, 첫 번째 사무라이본드 발행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060000)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첫 번째 사무라이본브 발행이라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국민銀 "월급통장있다면 신용대출 걱정마세요"
☞국민은행, 금리고정 과징금 불복訴 `일부 패소`
☞솔로몬저축銀, 은행·증권 시너지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