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에 뒤이어 야후도 디지털 도서관 분야에 발을 들인다. 비영리단체, 대학들과 연합해, 향후 몇년간 수십만권의 도서들은 모두 디지털화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야후가 인터넷 아키브, 캘리포니아 대학, 토론토 대학, 영국 및 여타 국가의 내셔널 아키브들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서들을 디지털화한다고 보도했다. 디지털화된 자료들은 그룹 웹사이트(opencontentalliance.org)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오픈 컨텐츠 얼라이언스(O.C.A)`로 명명된 새로운 프로젝트는 역사적인 서적들과 특화된 기술 전문서적 등을 디지털화하고 인터넷에 공유, 모든 사람에게 전체 텍스트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은 첫 해 약 50만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소설 등 약 5000점을 스캔할 예정이다. 야후는 첫해 약 30만~5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되며, 휴렛팩커드(HP)와 어도브 시스템 등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키로 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부설 디지털 도서관의 사서인 다니엘 그린슈타인은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왔던 일종의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도서관들이 O.C.A.를 통해 구입 도서의 빈 공간들을 메울 수 있다는 것.
그는 "많은 도서관들이 그간 디지털화에 힘써왔지만, 그 어떤 도서관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서적을 다 구비해 놓고 있지는 못하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힘은 다양한 여러 기관들이 힘을 합한다는데서 나온다"고 자평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올해 초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 세계 유명 대학 도서관 소장 도서들을 디지털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미 작가협회가 저작권 침해 문제를 제기 소송에 나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O.C.A.는 야후의 직접적 매출원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방대한 자료로 회사의 검색엔진 기능을 보다 탁월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에 따라 야후와 구글의 검색엔진 데이타베이스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고 진단했다.
구글은 디지털화한 정보들을 오직 구글 사이트에서만 검색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O.C.A.의 디지털 도서관은 야후는 물론, 구글을 포함한 여타 사이트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