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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 선거 아직이라는데…마차도 비밀리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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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26 06: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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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야권 지도자, 귀국 사실 알려
야권 '대선 실시' 목소리 더 커질듯
트럼프 "미국이 잘하고 있다" 선긋기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약 1년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25일(현지시간) 비밀리에 귀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기존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마차도가 귀국한 것이다.

마차도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내가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라며 귀국 사실을 알렸다. 마차도 측은 그가 베네수엘라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 모습을 드러낸 사진도 공개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한 이후 해외에 머물렀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귀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 모습을 드러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 모습을 드러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사진=로이터)
마차도 측은 그가 육로를 통해 수도 카라카스로 이동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귀국이 어떤 경위로 이뤄졌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차도가 파나마에서 전용기를 타고 콜롬비아로 이동한 뒤 육로로 국경을 넘어 베네수엘라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마차도의 귀국으로 베네수엘라의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야권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의 외교 담당 수석 고문인 다비드 스몰란스키는 로이터에 마차도가 지난 6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자들과 정치범 가족들, 국제사회 관계자 및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차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실시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대선 실시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9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미국에 의해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부통령 출신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대해 거듭 지지를 표명해왓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체결한 석유 생산 및 기타 사업 관련 계약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차도의 귀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마차도를 가리켜 “그는 매우 좋은 여성”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마차도가 안전하게 베네수엘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여건은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 협상을 통해 이미 수백 명의 정치범이 석방되고 수백 명의 야권 정치인이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우리는 모든 정치 세력이 이 협상을 지지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협상은 베네수엘라가 지난 30년 동안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를 평화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야권 일부 세력과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는 이달 최근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향후 선거에 앞서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개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마차도가 이끄는 정치 세력은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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