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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커지는 경기 선행ㆍ동행 지표 격차, ‘판단 착시’ 우려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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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5.06 05:00:00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한때 150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내리는 등 증권 금융 시장에는 활기가 돌지만, 실물과 바닥 경기와는 사뭇 다르다. 자영업자와 한계 중소기업을 비롯해 지방 경제로 가면 여전히 냉골이다. 경기 동향 지표에서도 지금 경제의 실상을 오판하기 좋을 만한 착시 유도형 숫자가 나온다.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들이 좀 더 경계할 때다.

국가통계포털의 최근 경기 선행지표는 103.5, 동행지표는 100.1로 조사돼 있다. 지난해 말까지 내리막의 하향 추세였던 두 지표 모두 올 들어 상승 반전한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눈에 띄게 상승 중이고 동행지수는 지난 1월을 저점으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증시 상승세와 호전의 상관관계가 보인다. 선행지수는 향후 경기 전망을, 동행지수는 현재의 실물경제를 반영한다. 100보다 높으면 추세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낮으면 그 반대다. 선행과 동행 모두 100을 넘어섰으니 여건에 따라, 경제 주체들이 하기에 따라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행지수가 17개월 만에 100을 넘어선 건 다행이다.

주목할 것은 두 지표의 차가 계속 벌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최근치인 3월 지표의 격차는 3.4로, 16년 3개월 만에 가장 크다. 단순히 보면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커지는 이 격차가 경기 판단에 대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즉 경기 호전 기대감은 계속 높아지는 데 나날의 현실(동행지표)은 그렇지 못하다. 증시만 보면 경제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 듯하지만, 전반적 실물경제는 침체 그대로인 상황이다. 경기 판단에 ‘희망 회로’가 작동하면서 낙관론이 부풀어 오르기 딱 좋게 됐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정부도 기업도 가계도 느슨해질 수 있다. 구조조정 같은 고통스럽고 힘든 일은 뒤로 미루기 마련이다. 공공 군살 빼기, 재정 건전화, 개인의 근검에 대한 절박감도 줄어든다. 파업 리스크도 경시될 수 있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이례적으로 세수(稅收)에까지 여유가 생기면서 착시에 빠질 만하다. 우리 경제의 민얼굴이 가려지는 것을 경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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