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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질 전원 13~14일께 석방…이스라엘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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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5.10.10 06:28:05

이스라엘 내각 1단계 합의 최종 승인
하마스 협상대표도 합의 체결 발표
2단계 합의 쟁점은 하마스 무장해제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오는 13일이나 14일에 석방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인질들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쯤 귀환할 것”이라며 “그때 내가 현장에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단계 합의 내용이 무엇이 될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장 해제를 시킬 것”이라며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재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가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견해를 묻자 “견해가 없다. 그들이 합의한 것에 맞춰서 할 것”이라며 당사자들의 합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밤 늦게 회의를 열어 해당 합의를 최종 승인했다. 하마스 협상대표 역시 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년간 이어진 가자 전쟁은 수차례의 중재 실패 끝에 마침내 종식을 맞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기쁨을 나누는 가운데,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 샤렌 하스켈 이스라엘 외교차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휴전이 발효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군은 북부 가자지구에서 자국 병력을 위협한 하마스 작전 조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중재자들과 미국 정부가 이 잔혹한 범죄를 규탄하고, 무고한 어린이와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도록 즉각 개입하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합의 이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마스는 가자에서 남은 인질 48명을 모두 석방할 예정이다. 이중 생존자는 20명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고,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규모 구호물자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휴전이 유지되고 이스라엘 정부가 동의하면, 이스라엘군은 단계적으로 가자 주요 도시에서 철수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경계 안쪽의 완충지대까지 물러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이스라엘의 국가적·도덕적 승리”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따뜻하고 감동적인 통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번 합의를 “역사적 성취”라며 서로 축하했다.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남부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가자 보건당국은 6만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 전사자는 약 450명이다. 유엔 산하 위원회는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결론내렸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에 대한 구호 지원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유엔 지원기구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기근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즉시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며 “전문인력과 유통망,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평화 협상은 가자의 재건과 향후 통치 문제를 놓고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완전한 무장해제에 응하고 향후 가자 통치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는 아직 이에 공식 동의하지 않았으나,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하마스 대변인은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이 사안에서 필요한 유연성을 모두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무기를 내려놓는 항복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도 이번 돌파구를 환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전쟁의 종식이자 정치적 해결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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