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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직무대행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니까 국민의힘에서 정쟁용이라고 왜곡한다. 해병대원 특검법은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지 정쟁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고 있는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을 정쟁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도 특검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만큼 자체 특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특검은 필요하다고 하며 특검안을 내놓지 않고 야당이 내놓은 안은 무조건 반대하는 행태야말로 모든 것을 정쟁으로 몰아가자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박 직무대행은 “한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답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특검안을 신속하게 제출하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열린 자세로 토론과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풀린다”며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해 여야 영수회담, 대통령이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빨리 응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할 책임이 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국민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거부권 남용하고 똘똘 뭉쳐서 야당과 싸우라고 지시하며 갈등과 대립으로 몰고 가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직무대행은 혼란한 정국 상황과 관련해 “정치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양비론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한다. 병도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고 처벌을 해야 하는 것처럼 정쟁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게 벌써 21회나 된다. 이승만을 제외한 역대 최다 거부권 행사다. 국회 입법권을 무력화하고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