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몰린 투심…도미넌스 50% 돌파

임유경 기자I 2023.06.20 10:31:40

비트코인, 2만7000달러 회복
미국 SEC의 알트코인 규제 강화로
비트코인 선호 경향 강해져
블랙록 비트코인 ETF 출시 기대감도 작용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인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를 돌파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5% 상승해 2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이날 비트코인 시총은 525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총(1조700억 달러)의 절반을 넘은 것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50%를 넘은 건 2021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비트코인 선호 현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트코인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두드러졌다. SEC는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을 위반으로 기소했다. 규제 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증권 거래 기능을 제공했다는 게 이유다. 그러면서 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19종의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규정했다.

19종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알트코인이 증권이라는 게 개리 겐슬러 위원장 체제 아래 SEC의 기조다. 겐슬러 위원장은 “대부분의 토큰은 증권에 해당하며, SEC의 관할권 내에 있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SEC 규제 칼날에서 비트코인만 자유로운 상황이다. SEC는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도 비트코인 선호도를 높인 요인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라,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통과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된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신청을 모두 반려해 왔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운영해야 하므로, 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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