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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5명, '돈봉투 의혹' 지라시 고발…경찰 "시간 걸릴 것"

권효중 기자I 2023.05.01 13:20:34

경찰청 1일 정례 기자간담회
민주당 의원 5명 고발·고소…"유포자 특정까진 시간 걸려"
늦어지는 유아인 수사…"압수물·수사 대상 광범위" 해명
''우울증 갤러리'' 대해선 "서울청 TF 중심 대응"

[이데일리 권효중 이소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이른바 ‘지라시’를 유포한 이들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유포자가 ‘성명 불상’인만큼 확인과 수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강남 10대 여고생의 극단적 선택 배후로 여겨지는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경찰청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주당 의원 5명이 영등포경찰서, 동작경찰서, 서울경찰청 3곳에 나눠 고소·고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재 사건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병합해 진행 중”이라며 “피고발인이 성명 불상인만큼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용민 의원과 장경태 최고위원 등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 측이 돈 봉투를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자신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이 ‘지라시’ 형태로 유포된 것에 대해 경찰 고발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라시’ 형태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의 명단 등이 돌아다닌 바 있다.

또한 경찰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씨의 신병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투약한 마약의 종류 등이 여러 가지인만큼 수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유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그는 2년여간 프로포폴은 물론 대마, 케타민과 코카인, 졸피뎀 등 다양한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청장은 “단순히 돈을 주고 마약을 구매한 돈스파이크 사건과 달리, 유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첩보를 바탕으로 의약품은 물론 다양한 사안과 얽혀 있다”며 “입증을 위해 수사를 해야 할 대상은 물론 병원 등도 여러 곳에 걸쳐 있어 수사 대상과 분석할 압수물 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조사를 마친 후 직접 유씨를 포함, 관련자 추가 수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만간 유씨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6일 강남 테헤란로 일대에서 극단적 선택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중계했던 여고생과 관련된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4일 형사과, 사이버수사과, 여성청소년과 등이 포함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우울증 갤러리에 대한 차단 요청은 물론, 관련 수사를 통해 관련자 특정에 나섰다.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미성년자 성범죄 의혹이 있는 우울증 갤러리의 ‘신대방팸’ 관련 4명을 입건했다. 강남경찰서 역시 지난달 28일 숨진 여고생과 사건 당일 동행하고, 우울증 갤러리에 글을 올려 사람을 모집하고 대화를 나눈 20대 남성을 자살 방조·자살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울증 갤러리 관련 신고는 37건에 달한다. 윤 청장은 “서울청 TF 중심으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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