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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내년까지 금리 올릴 것…고통 유발 각오"

장영은 기자I 2022.09.18 13:49:35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 가능…금리 올려야 수요 위축"
"예금금리 여전히 낮아…ECB 역할 끝나지 않았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의 금리인상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 AFP)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ECB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의 두 자릿 수대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ECB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0.75%포인트 올리며 역대 최대 폭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에도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목표치(2%)를 웃돌면서 ECB는 더 많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급격한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경제 전반의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ECB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 (금리 인상)이)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되는 수요는 6개월이나 9개월 전만 해도 지금 같지 않았다”며 “ECB의 예금(수신)금리는 0.75%로 여전히 너무 낮아 경제를 자극하고 있다”며 “ECB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중립 금리를 1.5~2%로 추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봄에 기준금리가 2.5%를 약간 웃돌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의 주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생활 물가 전반이 올랐을 뿐 아니라 견조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높은 에너지 가격과 천연가스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유로존 경제는 올겨울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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