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론…김한규 "김포공항 이전 공약, 제주 선거 영향 미쳤다"

김민정 기자I 2022.06.03 09:49:0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시을 보궐선거에서 접전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당선인이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당선인이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3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이슈가 결과적으로 어땠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선거운동 초반부터 개표완료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 혈투를 펼쳤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격차를 줄이는 끝까지 알 수 없는 박빙 상황으로 만드는 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긴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관광이 주요 수입원인데 인천공항으로 인해 혹시 제주도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면 관광객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우려를 하신 분이 실제로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저로서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했지만 공항 이전이라는 게 특정지역 후보가 얘기한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 특히 국토부, 이런 데서 협의를 해 줘야 한다”며 “‘당장 내일 마치 김포공항이 없어질 것처럼 상대방이 하는 걸 믿으면 안 된다’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정권 안정론이 상당히 강하게 퍼졌던 것 같다”며 “새로운 견제 세력으로 새로운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 야당이 필요하다는 게 조금 더 강하게 국민들한테 납득이 돼야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 국민들께서 지금은 여당에 힘을 실어줄 때다라는 생각이 좀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이재명 의원에 대해선 “이 의원 때문에 선거 동력을 뺏긴 것처럼 공격하시는 분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는 전혀 큰 영향이 없었다. 결국 정권 안정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고 전국적인 지원을 한다고 했었으면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특정 정치인의 노력으로 바뀔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거구도 자체가 국민의힘이 잘 짜놓은 상황이었던 것 같고, 이를 극복하기에는 저희 민주당 전체적인 어떤 분위기가 유능함을 강조하기에는 좀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의원이 만약 당 대표로 나선다면 이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그 부분은 감히 평가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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