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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강판 협상 막바지 ‘t당 10만원 중후반’ 인상…후판값은 ‘이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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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22.04.17 14:36:57

철강사·완성차, 상반기 가격 최종 조율 중
“t당 15만~20만원 사이에서 인상 가닥”
조선사와의 후판값 협상은 여전히 ‘난항’
“건조비용 20%가 후판값, 인상 부담 커”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사진=현대제철)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철강사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이 원자잿값 급등에 따라 올해도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톤(t)당 10만원 중후반대 인상으로 중지가 모이는 분위기다.

반면 조선사와의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가격 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와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 간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납품 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t당 15만~20만원 사이에서 최종 인상안을 조율 중에 있다. 당초 양측이 제시한 가격 인상 범위 10만원 초반대부터 30만원 사이에서 격차를 줄이며 중간 지점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실시한다. 강판 수요가 가장 많은 현대차·기아에서 제일 먼저 납품 가격이 정해지고,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기준으로 납품 규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식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한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은 t당 115만~125만원이다.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상반기 가격은 t당 130만~140만원 초반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협상된 가격은 올해 상반기(1~6월)에 거래된 물량에 적용되고, 이미 공급된 물량에도 소급 적용된다.

자동차 강판 가격은 지난해 4년 만에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원자재인 철광석값이 오르면서 상반기에 t당 5만원, 하반기에 t당 12만원씩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철광석값 상승은 물론 아연 등 비(非)철금속가격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오르면서 올해도 인상 기조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강판과 달리 조선사와의 ‘후판값’ 협상은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대대적인 후판 가격 인상이 있었던 만큼 올해는 ‘가격 유지’를 고수하며 추가적인 인상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조선용 후판값은 상반기에 t당 10만원, 하반기에 t당 40만원씩 올라 현재 t당 110만원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조선업계가 완성차 업계보다 더욱 완강하게 인상을 거부하는 것은 이익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선박의 갑판과 외벽에 사용되는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해 가격 부담이 완성차업계보다 더 크다. 특히 선박을 수주하고 실제 대금을 받기까지 최소 2년 간의 건조 기간이 필요한 만큼 그 사이 후판 가격이 달라지면 수익 변동성도 커진다.

조선사 한 관계자는 “지금 건조하고 있는 선박은 대략 2년 전의 후판가격 등 당시 원가를 반영해 가격이 결정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장 후판 가격이 오르면 손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조선사들은 지난해 13년 만의 역대급 수주를 달성해놓고도 흑자전환하지 못했다. 후판값 인상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하며 되레 1조원대 적자를 봤다.

그는 “1200억원짜리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하나 건조하는데 후판이 3만t 쓰인다”며 “건조 수익률을 1~2%(12억~24억원)로 보는데 후판 값이 t당 10만원이 오르면 원가는 30억원(10만원×3만t)이 늘어나 바로 적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흑자를 냈던 완성차 업체와 달리 조선사는 ‘조’ 단위 적자였던 만큼 올해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최근 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상황이 좋은 만큼 이르면 내년에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기대감이 후판값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협상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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