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기차 춘추전국시대 열린다…"전기차 전쟁 격화"

손의연 기자I 2021.07.11 14:23:55

상반기 테슬라, 아이오닉 5 양강구도…하반기 깨질 전망
기아 EV6 이르면 이달 출시…벤츠 EQA도 곧 출격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폴스타도 하반기 국내 상륙
"보조금은 물론, 주행거리·실내 활용성 등이 중요할 것"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테슬라와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양강 구도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올 하반기 춘추전국시대를 맞는다.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전기차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기아 EV6. (사진=기아)
◇전기차 시장 본격 상승세…국내 완성차 업계 “아이오닉 5 말고 우리도 있다”

11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4만 5577대로 전년(3만 5046대)보다 33.2% 늘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190만 7238대)의 2.4% 수준이다.

특히 올해 6월까지 등록한 전기차만 3만 9302대에 달하면서 전년보다 빠른 판매 증가세를 보인다. 상반기 전체 자동차 시장(92만 4493대)에 견줘도 전기차 점유율이 4.2%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테슬라와 아이오닉 5의 신차 효과가 컸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모델 Y’를 출시했는데 기존 베스트셀링카였던 ‘모델 3’과 더불어 상반기까지 1만 1629대의 실적을 냈다. 아이오닉 5 역시 큰 주목을 받으며 상반기 4652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와 수입차 업계가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내놓기 때문이다.

우선 기아(000270)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EV6’를 이르면 이달 인도한다. 기아는 EV6의 77.4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산업부 인증 주행거리가 최대 475km라고 발표했다. 아이오닉 5(429km)와 비교해 주행거리를 늘린 것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427km로 아이오닉 5와 비슷하다. 가격은 9000만원 이하인 8281만원으로 책정, 정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도 전기 SUV인 ‘코란도 e-모션’(프로젝트명 E100)을 곧 내놓는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을 오는 10월 유럽에 우선 출시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추후 국내 출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역시 ‘볼트 EV’ 부분 변경 모델과 볼트 파생 SUV 모델인 ‘볼트 EUV’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BMW의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 iX (사진=BMW)


◇수입차 “곧 전기차 1만대 돌파 예상…프리미엄 전기차로 공략”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공세를 강화한다. 이와 관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수입차 중 친환경차 비중(올해 4월 기준)은 30.6%(2만 9791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수입 전기차도 조만간 1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는 연말에 ‘iX’를 출시한다. BMW iX는 BMW의 신기술을 집약한 순수전기 플래그십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장점인 모델로 스포티한 주행성능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더 뉴 EQA’(The new EQA)와 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S’(The new EQS)를 하반기 중 내놓는다. EQA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306k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격을 5990만원에 책정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엔 새로운 브랜드도 들어온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는 한국 법인 설립을 마쳤다. 연말까지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모델은 ‘폴스타 2’로 이는 지난해 유럽과 중국에 선보인 순수 전기차 모델이다. 차량 충돌 시 배터리팩이 자동으로 분리되는 안전성이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본다. 지자체들이 전기차 보조금 추경 예산을 투입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커진 상황으로 올 하반기 전기차 신차들을 많이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6000만원 이하 모델에선 전기차 보조금이 중요할 것이고, 전체적으로는 주행거리와 안전성뿐 아니라 실내 활용성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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