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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7일부터 3월2일(현지시간)까지 글로벌 IT 업체들이 참가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7’은 일견 정보통신기술(ICT)과 스마트 기기의 미래상을 꿈꾸게 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큰 진전은 없었다는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자리였다는 평가다.
특히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아직 최첨단 미래 ICT 사회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이르다는 점을 상기해 줬다.
◇“떠들썩했던 VR 발전은 어디?” 실체 없는 ‘외화내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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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홀에 자리한 한 외국업체는 차세대 5G 통신 기지국과 가상현실 솔루션을 통해 파리 노틀담과 이탈리아 콜로세움의 풍경을 VR로 보여주는 시연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부스에 설치된 5G 장비는 물론 실제 작동하지 않는 ‘허당’이었고 파리, 이탈리아 영상은 사전에 녹화된 것이었다.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이지만 해를 거듭하다 보니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 VR, AR 등 4차산업은 5G 이동통신망인데 일단 그게 상용화가 안 된 상태이지 않나”라며 “작년에도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가 와서 깜짝쇼를 하면서 VR 세상이 곧 올 듯 했지만 1년간 큰 진전이 없었다. ‘쇼’란 원래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AI, 상용화 ‘먼 얘기’…스마트폰은 ‘안정화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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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둘러 본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AI가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1년 사이 많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며 “당장 실질적인 서비스가 나올 상황은 아니라고 봤지만 AI의 핵심인 머신러닝 기술이 더 발전하지 않는 한, 정말 피부로 와 닿는 서비스가 나오는 데는 앞으로 2년 정도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MWC의 ‘메인 요리’ 격인 스마트폰은 세계 1위 삼성전자(005930)의 불참으로 다소 맥 빠진 경쟁이 됐다. LG전자(066570), 화웨이가 나름 공들인 신제품을 들고 나왔지만 대체로 혁신성보다는 안정성을 택하는 느낌이었다.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은 사실상 혁신할 거리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소니 등이 혁신적인 4K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는 폰을 내놓았지만 실제 시장성이 얼마나 있는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핵심적인 기술인지는 의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상향평준화 돼 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앞으로 점점 더 사양이 비슷해지고 회사의 브랜드와 제품 안전성, 마케팅능력 등 ‘본연의 가치’가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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