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증강현실폰 레노버 '팹2프로' 국내 공개 임박

정병묵 기자I 2016.11.30 08:45:39
레노버 ‘팹2 프로’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레노버가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전용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11월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오는 12월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팹(Phab)2 프로’ 발표회를 열고 한국시장에 선보인다.

레노버는 지난 3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6%로 9위에 올라 있는 업체(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전통적으로 PC, 노트북의 강자이지만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한 뒤 스마트폰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1일 미국에서 출시된 ‘팹2 프로’는 구글의 AR 소프트웨어 ‘탱고’를 장착한 첫 스마트폰이다.

AR은 가상 현실(VR)의 한 분야로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최근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킨 AR 게임 ‘포켓몬 고’로 이미 대중들에게도 친숙하다.

‘탱고’는 구글이 오랫동안 공들여 개발한 프로젝트. 한마디로 휴대폰이나 태블릿에 공간 지각력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가령 집안에 가구를 실제로 배치해보지 않고도 AR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 촬영을 통해 가상의 가구를 이리저리 배치해 볼 수 있는 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이를 위해 ‘팹2 프로’는 후면에만 3대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1600만화소의 일반 카메라와 깊이와 심도를 파악하고 명암을 파악하는 특수 카메라 두 대다. 여기에 구글이 ‘프로젝트 탱고’로 개발했던 심도 센서가 탑재돼 실제 환경을 3D로 분석, 증강현실 영상을 만들고 즐길 수 있다.

세부 사양을 좀더 살펴 보면 6.4인치 대화면 Q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 4GB 램, 64GB 내장 메모리,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및 4000mAh 배터리 장착했다. 미국 출고가는 499달러(약 58만원)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먼저 써 본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제품이 6.4인치로 너무 큰데다(삼성 ‘갤럭시노트7’의 사이즈는 5.7인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개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블루투스 기능도 부실하다는 것.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탱고’ 프로젝트를 만지작 거린 지는 오래됐지만 ‘포켓몬 고’의 성공과 가상현실 시장의 활성화에 따라 AR 기기까지 등장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레노버 ‘팹2 프로’ 증강현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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