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반년 만에 1940대로 추락했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보다 개인과 기관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다. 전기·전자와 통신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면서 1950선을 내줬다.
19일 오전 9시 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1.61포인트, 0.60% 하락한 1944.82를 기록하고 있다. 장이 열리자마자 1.70% 하락하며 1954.56까지 떨어졌다가 곧바로 오름세로 전환해 1960선에 육박했지만 결국 194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9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2일(1941.63) 이후 처음이다.
간밤 불안정한 해외 증시가 영향을 미쳤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주택지표 강세에도 중국증시 폭락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 대비 0.19% 내린 1만7511.3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96.92, 5059.35로 각각 0.26%, 0.64% 내렸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도 하락세를 이끌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6.12% 급락한 3749.12에 마감했다. 3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부동산 관련 지표 호조로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상승한 반면 원자재 가격은 중국 경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42.62달러로 전날보다 1.8%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0.1% 하락한 1116.90달러를 기록했고 은 9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4.79달러로 3.3% 내렸다. 인도 고품위 구리 9월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287달러로 전일대비 1.5% 하락했다.
지난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38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262억원을 순매도하며 상승세를 저지하고 있다. 증권이 가장 많은 22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개인 역시 15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7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4.03%, 비금속광물 3.32% 급락했다. 의료정밀, 증권,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섬유·의복 등도 전일대비 2% 이상 내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전기전자와 통신업이 각각 2.08%, 1.60% 오르며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대부분 오름세다. 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활발해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오르는 종목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3.36% 오르며 이틀째 강세다. 통신업종인 SK텔레콤(017670)도 1.58% 올랐고 자동차업종인 현대차(005380)(0.68%)와 기아차(000270)(0.333%) 등도 상승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와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날보다 각각 2.00%, 3.73% 내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제일모직도 2.47% 하락해 낙폭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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