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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악 반복하는 KTX 요금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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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원 기자I 2014.08.03 17:50:36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코레일의 소리소문없는 KTX 요금제도 개편은 늘 국민을 분통 터지게 했다. 2013년 7월 기차 이용 횟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를 없애, 수십 번 KTX를 타면 한번은 무료로 타는 기쁨을 박탈했다. 앞선 2012년 12월에는 동반석 할인제도를 각종 서류에다 가입비까지 필요한 가족애(愛) 할인으로 바꾸면서 친구끼리 마주 보며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할 기회를 빼앗았다. 가족애 할인에 가입하지 않으면 미리 동반석을 예약할 수도 없게 했다.

이런 코레일이 이번에는 KTX 주중, 역방향 및 출입구석 할인이라는 새로운 ‘개악안’을 들고 나왔다. 5%라도 저렴한 요금으로 고향에 가려는 사람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것이다. 대신 KTX 정기승차권 할인율을 늘린다고 했는데, 그 수혜 대상이 과연 세종시를 출퇴근하는 공무원인지, 다수의 국민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대개의 서비스는 향상되고 발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코레일의 요금체계는 언제나 국민을 화나게 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왔다. 그것은 정상적인 요금 인상 방법이 아닌 요금체계 개편을 통해 편법으로 요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 택시 요금 인상 때마다 벌어지는 논란이 KTX를 두고는 잠잠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요금체계 개편 역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한해 열차 이용객 수는 10억명이 넘는다. 설과 추석에 열차를 이용해 귀성·귀경하는 인구만도 각각 200여만, 300여만명이다. 서울~부산 왕복 10만원이 넘는 KTX 요금이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다. 가족이 있다면 부담은 2~3배 늘어난다. 코레일의 이런 편법적 요금 인상은 열차를 이용하는 다수 국민의 불만을 야기하고, 이는 결국 코레일에 대한 불신으로 되돌아올 것이 자명하다.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공기업 개혁에 코레일의 ‘억울함’을 귀담아들어 줄 국민도 없다.

코레일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철도운임 인상의 필요성은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 지난해 철도 파업 이후 구성된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도 요금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그 방법이 편법적이어서는 안된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정당한 방법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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