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고의적으로 잠적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12일까지 전국 20세~39세 미혼남녀 361명(남 169명·여 192명)을 대상으로 ‘싱글라이프의 소통과 삶’을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다.
조사 결과 이들중 83.7%(남 85.8%·여 81.8%)가 ‘타인과 연락을 끊고 지낸 적 있다’고 답했다.
타인과 연락을 끊고 지낸 기간은 ‘일주일 미만’이라는 의견이 45.4%(13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일년 이상’(15.2%), ‘보름 미만’(11.6%), ‘석 달 미만’(9.9%), ‘여섯 달 미만’(7.9%) 등의 순이었다.
평소 의도적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있다면 언제인지 묻자 남성은 ‘주말 저녁’(32%), 여성은 ‘평일 저녁’(29.2%)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다른 사람과 시간 맞추기 어려워서’(38.5%), ‘편하고 좋아서’(21.9%), ‘금전적으로 덜 부담돼서’(20.1%)라고 답했다. 여성은 ‘편하고 좋아서’(56.8%), ‘다른 사람 비위 맞추기 싫어서’(16.7%), ‘다른 사람과 시간 맞추기 어려워서’(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혼자 보내는 시간에는 ‘TV 시청’(남 37.3%, 여 47.9%)을 했다. 이어 남성은 ‘문화생활’(16.6%), ‘공부 및 독서’(10.7%), ‘운동’(8.9%), ‘음주 가무’(8.3%)를, 여성은 ‘공부 및 독서’(19.8%), ‘취침’(15.6%), ‘운동’(6.3%), ‘문화생활’(3.6%) 등을 주로 한다고 답했다.
최근 타인과 가장 많이 소통한 수단을 묻는 말에는 남녀 모두 ‘문자 및 스마트 폰 메신저’(남 68%, 여 74%), ‘전화’(남 21.3%, 여 14.6%) 등을 꼽았다.
평생 싱글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남성 50.9%(86명)가 ‘무조건 빨리 싱글을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여건 될 때 잠깐 싱글은 괜찮다’는 의견이 59.9%(115명)로 우세했다. 반면 남성 13%(22명), 여성 27.6%(53명)는 평생 비(非)혼을 희망했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싱글 라이프를 통해 혼자 지내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통의 양보다 질을 늘려가며 타인과 싱글라이프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