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KT와 손잡고 알뜰폰(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T(030200)와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알뜰폰 사업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이르면 올해 말 ‘홈플러스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뜰폰은 이동통신사가 설치한 망을 빌려 쓰는 사업 형태로 주파수 대금과 망 투자비가 따로 들지 않아 저렴한 이통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통신요금이 평균 20~30% 싸 대학생이나 주부 등 통화량이 적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홈플러스는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등에 이어 KT의 망을 빌려 쓰는 11번째 알뜰폰 사업자다.
홈플러스는 전국 130여개 대형마트를 통해 올해말부터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KT는 홈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알뜰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BC카드와 손잡고 홈플러스 매장에서 모바일 근접통신(NFC) 결제, 고객 할인 혜택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CJ헬로비전, 온세텔레콤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알뜰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6월 현재 알뜰폰 가입자는 81만명으로 CJ헬로비전이 10만명, KCT가 7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로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마케팅과 유통인데 홈플러스는 이 지점에서 타 사업자들보다 유리하다”며 “기존 사업자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단말기 공급 계획, 요금제 등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다”며 “KT와 협의를 통해 연내 출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T는 오는 9월부터는 기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알뜰폰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중 처음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3사 중 최초로 알뜰폰 LTE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앞으로도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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